- 주변 사람이 바뀐다
- 방을 깨끗이 치우기 시작한다
- 이민, 이사, 이혼등 환경이 바뀐다
-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진다
- 인생의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한다
-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 건강 상태가 달라진다
그렇게 얼
마의 시간이 흘러 이 아낙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됐을까? 밀려드
는 일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날이 갈수록 두둑해지는 주머니 속
의 엽전을 세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지경에서 허우적거리
기에 십상이다. 삯을 주고 빨래를 맡겼던 동네 아낙네들은 돈도 받아놓
고서는 빨래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양반댁들에서 이걸 빨래라고 해왔느
냐며 물벼락과 함께 호통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됐다. 결
국 이러다 일감 다 떨어지겠다 싶어서 밤을 새워서 내가 다시 빨래해
서 가져다주는 날이 이어졌다. 삯은 삯대로 쓰고, 일은 일대로 더 고되지
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내가 장안의 빨래는 죄다 맡아 하
면서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이라도 돌았는지 ‘내일부터는 빨랫감 받으
러 오지 말게’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동
네 욕심 많은 아낙네가 나와 꼭 같은 빨래 일을 더 싼 돈에 한다면서 일
감을 받아오던 양반댁들을 구워삶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일을 더 편하
게 하고, 더 많이 벌어보자고 했던 일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지만 그 문
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이다.
뜬금없는 옛날얘기인가 싶겠지만 이야기의 구조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
가 하는 일이 잘 돼서 나 좀 편해지자고 사람을 뽑아놨더니 인건비는 돈
